221012 사이먼 래틀&조성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 대전 후기

 

인생 첫 클래식 공연을 보고 왔다. 아마 인생 처음 맞을거임. 아니더라도 처음이라고 하자.

힘들때 우연히 클래식을 접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그냥 듣기 시작했는데 조성진과 엄청 유명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사이먼 래틀 경의 공연이 있다기에 이미 티켓팅은 끝났지만 취소표를 노리면서 예매대기라는것도 걸어보고 매일매일 취소표 확인을 했었다. 공연 4일전, 예매대기가 터져서 설레는 마음으로 결제하고 예습도 조금하고 갔다. (조금 더 일찍 티켓을 구했다면 더 많이 들어보고가서 더 큰 감동을 느꼈을텐데 조금 아쉽다.)

인터파크에서 티켓 예매는 거의 하지 않아서 예매대기라는 서비스를 처음 봤는데 공연당 5회까지 가능하고 1회에 10좌석까지 예매대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티켓을 구하기 시작한게 티켓팅 직후였다면 예매대기 10자리씩 꽉꽉 채워서 신청했겠지만 9월초쯤 들어갔을때는 예매대기 신청도 취소로 구해야했던 상황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예매대기는 좌석당 1명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보임

암튼 4일전, 원래 가고 싶었던 2층 A석으로 예매대기가 터졌다! 처음 가보는데 클래식 공연 보는건 취향에 맞지 않을수도 있는데 가격대가 높으니까 저렴한 2층정도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어느 자리라도 갔을거 같음. 만 20~24세이하는 30% 할인도 해줘서 12만7천원에 볼 수 있었다. (스울 제일 좋은 자리는 40만원까지 하더라구요...?)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아니 원래 건물이 이렇게 예뻤었나..? 기분이 좋으니까 더 예뻐보인걸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전 예술의전당 2층 C구역

 

아이돌 콘서트만 가다가 예술의전당 가니까 일단 시야 만족도 최상임. 2층은 전체적으로 보기 좋고 엄청나게 가까움.

아쉬웠던건 앞의 분이 앞으로 앉으셔서 반정도는 안보였던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뒤로 기대셨을때는 시야 가리는거 없이 다보였다.

 

라벨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용시 '라 발스'
M. Ravel La Valse, M. 72 Choreographic poem for Orchestra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좋은 시야와 함께 라발스를 들으니까 감동과 함께 울뻔했다..

사실 무대쪽만 밝고 주변이 조금 건조했는지 눈이 좀 시리더라구요 ㅋㅋ

나.. 몰랐는데 하프랑 플루트(?) 좋아하는구나..? 겁나 맑은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좋았음.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작품 43 (피아노: 조성진) S. Rachmaninoff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

 

사실 음향이나 이런건 가본적 없어서 모르겠고 피아노소리는 살짝 먹먹한 느낌이 있긴 했음.. 물론 초반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시작과 함께 많은 분들의 몸이 앞으로 전진하셔서 앞이 잘 안보였.... 그래도 각도상 조성진만 보였다. 곡 시작하고 시야도 그렇고 주변도 너무 어수선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아마 무대에서? 뭐 떨어뜨리는 소리도 났던거 같고 뒤에서 움직이시는건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다른 소리들도 너무 많이 들려서 초반은 집중이 안되다가 중반부터 집중해서 들었던거 같다.

클래식 공연은 듣는것도 듣는거지만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니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 보는것도 재밌더라구요?

 

인사할때 시진 찍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열심히 박수쳤다. 다른분들이 잘 찍으셨겠지~

 

피아노 앵콜곡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데 처음 들었는데 개좋음. 오늘도 새로운 곡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구

 

 

인터미션때 화장실 줄 길까봐 얼른 1층 갔는데 2~3층에도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입장할때 계단 옆에 화장실이 있길래 그것만 봐뒀는데 2층 어딘가에 화장실이 있대요.. ㅖ...

화장실 많아서 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마장조, 작품 107
A.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브루크너는 시간이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는 2번밖에 못듣고 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좋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찬가지로 시작할때는 시야가 좋았는데 2악장부터는 앞분이 앞으로 붙으셔서.. 래틀경 보고 싶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위주로 봤었다. 왼쪽눈으로는 래틀경 보였지만 1시간동안 한쪽눈으로 집중해서 보다보니 눈이 너무 피로해서 ㅎㅎ;

눈으로 바이올린을 보고 있으니까 뭔가 소리도 바이올린 소리를 찾게되는것도 있었다. 듣다보니 아.. 1층가면 더 잘들릴거 같은데.. 더 듣고싶다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라 발스가 너무 좋았다. 아마 이때가 주변도 가장 조용했고 온전히 (내가) 집중해서 그런거 같음

 

 

클래식 공연 가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냥 시간 순삭당했다. 아이돌 공연봤을때보다 시간 더 빨리감. 한곡 끝날때마다 왜 벌써 끝나..? 뭐? 벌써 1부 끝이라고? 뭐? 공연이 끝났다고?

그냥 지휘하는것, 연주하는거 보는거 자체로도 재밌고 귀도 즐거웠다. 2층이라 그런지 소리가 살짝 멀게 들려서 다음엔 1층 가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연주도 보고 싶음!

 

 

 

클알못이라 음향이 어떻네, 연주가 어떻네는 할 수 없구요. 그냥 감동이었고 엄청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또 가서 듣고 싶습니다.

 

 

 

 

클알못. 오늘도 좋아하는곡 4곡을 늘려보았다.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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