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별이..


우리 별이가 8월 20일 2시경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직 저랑 11년밖에 같이 살지 못했는데.. 급하게 떠났네요..

갑자기 토하면서 후지마비가 오고 개구호흡을 시작해서 병원에 바로 갔지만 진료(상담)중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전혀 생각도 못했고 3시간만에 떠날줄은 몰랐어요.. 병원가는 차 안에서도 바로 보낼줄은 몰랐어요.. 병원 로비에서도 아프다고 울기는 했었지만.. 그냥 병원에서 치료하면 낫겠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HCM로 인한 혈전이었던거 같습니다... 심장 문제인줄 몰랐을때도 만약 HCM이라면 안락사를 권할정도로 고통스럽고 예후가 안좋다고 하셨었는데.. 뭐 검사도 처치도 해보지도 못하고 보냈어요.

주말이었고 큰병원 3군데 전화 돌려서 갔었어요. 주변 큰병원 여러개 알아둬야겠더라구요.. 24시간 병원이라고해도 주말이라 그런건지 수술과 점심시간 때문에 원래 문의한 병원과 거기서 소개해준 병원 모두 2~3시부터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네이버로 검색해서 다른 24시간 2차병원 찾아서 지금 진료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방문했습니다. 대기시간도 5분-10분정도로 짧았구요.

hcm을 처음 알았고..미리 알았어도 제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을거같아요. 후지마비가 오기 전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다 갔으니까.. 그냥 내가 별이를 더이상 못본다는게 힘든거지 다른 고양이보다 조금 일찍 갔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지 않았을까.... 맨날 같이 자고, 자고 일어나면 인사해주고 항상 따라다니고 멀리 있더라도 이름부르면 냥냥거리며 오고 허공 꾹꾹이도 자주해줬는데..ㅎㅎ 항상 제가 별이 생각을 했다는걸 뒤늦게 알았네요. 무의식적으로 부른다거나 별이가 있을만한 장소에서는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한다거나.. 항상 있던 장소를 쳐다보는건 당연하고..
심장문제는 정말.. 어쩔수 없잖아요.. 사람이었어도 어쩔수 없는 병이니까.....

별아 사랑해. 덕분에 나는 정말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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